top of page

스노우볼

뱌누

 이즈렌은 전 날 밤 꿈을 꾸었다. 그다지 의미있는 꿈은 아니었다.

 고즈넉한 숲속 풍경 속, 반짝이는 별꽃들이 하늘로, 본디 제가 있을 자리인 은하수로 되돌아가는 꿈이었으니까.

 

 “…….”

 

 생각해보니 확실히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이윽고 현실에 큰 영향이 없으면 그만 이라는 생각으로 잡념을 떨쳤다. 그리곤 다른 창구에서 가져온 서류를 훑기 시작했다. 업무의 시작이었다.

 서류의 요지는 이러했다. 요즘 인근 마을에 산적이 늘어난 것이 주요 문제 사항 이었다. 마을이 다소 고립된 위치에 놓인 것도 한 몫 한 덕에 제대로 전령을 보내는 것조차 요원했거늘. 며칠 전 기적적으로 옆 마을에 전령이 닿은 모양이었다. 고맙게도 마을의 촌장은 곧바로 머물던 모험가를 파견해주었다.

 

 짤랑.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오늘이던가. 문이 열림과 함께 이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이즈렌은 반색하며 출입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마침 도착한 말쑥한 청년 셋이 손님을 환영하는 카펫 위에 흙이 묻어난 신발을 문지르고 있었다.

 

 “꼭 매번 이렇게 해야합니까?”

 “바닥이 더러워지니까요.”

 

 그리 말하던 청년의 머리에 붙어있던 별꽃이 소리 없이 떨어져 바닥에 스미운다.

 햇빛 속에서 옅은 갈빛으로 빛나는 회색머리, 족히 2미터는 될 것 같은 미들족 치곤 커다란 덩치. 순간 누군가를 떠올리기 하는 신상 파기였으나 이즈웬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당황하게 하곤 하던 살벌한 인상과는 전혀 달랐으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전령을 듣고 도착한 모험가, 파우스트입니다.”

 “자르딘이라 합니다.”

 “클라우스 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즈웬이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모험가패를 내밀어 신원을 증명했다. 매일 이런 자들만 방문한다면 일이 얼마나 쉬워질까 하는 상념은 덤이었다.

 

 “확인했습니다. 타타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험가님.”

 

 그에 이즈렌은 고개를 가볍게 숙여 목례했다. 그리곤 말을 이었다.

 

 “방금 도착하신 건 알지만, 바로 의뢰로 안내해 드려도 될까요? 의뢰주 분께서 상당히 급하신 상태라서요.”

 

 이내 이즈렌은 언젠가 읊었을 말을 고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메이블 상업조합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뒤에 있는 회색머리 모험가가 미묘한 낯빛을 띄우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로.

 

-이즈렌

Recruitment of new Heroes from Sea-pearl.

  • alt.text.label.Twitter

The Legend of Heroes Festival for Sea-pearl.

©2023 by concept_only. Proudly created with Wix.com

bottom of page